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자신에게 '별의 순간'이란 표현을 썼다는 뉘앙스로 인용하자, 김종인 위원장은 "그런 말한 적 없다"며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김종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지인들에게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의 순간'이라는 표현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사용한 것이 처음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후보는 "5년 전인 2016년,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제 개소식 축사에서 '박영선 의원이 의정 활동하는 것을 보고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적었다.
2016년 당시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던 김종인 위원장이 20대 총선에 출마한 박영선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것. 당시 김종인 대표는 "제가 박영선 의원과 인연이 오래된 사람"이라며 "앞으로 국회에서 우리 경제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박 의원은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당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언급한 두고 박영선 후보가 지지율에서 뒤처지자 '별의 순간'을 인용하며 불리한 국면을 뒤집어보려는 시도로 간주, 김종인 위원장이 주변에 불쾌감을 표했다는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측근 인사는 "선거 유불리를 떠나 초조한 상황을 이렇게 '별의 순간' 인용으로 타계해보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 전 총장에 빗댄 말을 자신의 불리한 선거 국면에 이용하려는 게 아닌지 야당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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