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주도한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29일 논평을 통해 "피해호소인 3인방에게선 여전히 반성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 고민정 의원과 공동선대본부장인 진선미, 남인순 의원은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지난 18일 캠프에서 모두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박영선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서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동구에서 구민들과 만나 박영선 후보 지지를 호소한 사진을 여러 차례 페이스북에 올렸다.
남인순 의원도 지역구인 송파구 곳곳을 다니며 현장 유세를 하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27일에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 송옥주 민주당 의원과 현장 유세를 벌였다.
특히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세 중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공개하며 "봄비가 내리는 오후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광진주민을 만났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다가와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우리 함께 힘내서 서울시를 꼭 지켜요'라며 안아줬는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후 고민정 의원은 유세 후 책상에 지쳐 쓰러진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고민정 의원은 "어떤 망신을 줘도 모두 받겠다. 그 비웃음을 참아내겠다"면서 "다만 가만있으라, 아무 말도 꺼내지 말라 하지는 말아 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 피해자에게 던진 흉언들은 그 눈물쇼로 못 지운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예령 대변인도 '피해호소인 3인방의 N차 가해의 끝은 어디인가' 제하 논평을 통해 "어제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시민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게시하며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서울시민을 지켜야겠다는 강한 의지만 남았다'며 최악의 감성팔이를 시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 있는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들을 안아준 적 있는가"라며 "정작 피해여성에게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넨 적도 없던 이들이, 서울시민 앞에 눈물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참으로 낯 뜨겁고 민망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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