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중에 상태가 악화돼 한쪽 눈이 실명되는 등 '위독설'이 보도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사진)의 몸 상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한 매체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상철 감독이 치료 중 고비를 맞았다고 보도하면서 "암 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라고 썼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상철 명예감독 측 관계자는 29일 "감독님이 지난 1월 말과 2월 초에 갑자기 몸이 안 좋아졌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을 때 뇌로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약물 치료를 받았는데 잘 맞지 않았다"면서 "방사선 치료로 전환했고 퇴원해 2월부터 통원 치료하고 있다. 지금은 계속 통원 치료를 받으며 잘 지내고 계신다"고 전했다.
다행히 유상철 명예감독은 3월부터 다행히 조금씩 회복된 상태다. 한쪽 눈이 실명됐다는 것도 사실과 달랐다. 최근 한일전 친선경기도 TV를 통해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눈에 이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았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원래 한 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눈에 피로가 온 것은 맞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알렸다.
위독설을 최초 보도한 기자는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유상철 감독님이 투병 중인데 상황이 안 좋다는 기사를 작성했지만,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당사자와 가족분께서 지금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마지막까지 확인을 못한 제 잘못이다. 더군다나 이런 민감한 상황으로 오보를 냈기 때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유상철 감독 역시 건강 이상설 보도 직후 '스포츠조선' 인터뷰를 통해 "지금 밥도 잘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닌다"며 '암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항암치료를 받을 때 눈에 피로가 온 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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