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찾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3500여 명 주민은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육지인 신안군 지도(智島)와 임자도를 있는 임자대교 개통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총 1766억원을 들인 임자대교는 2013년 10월 착공해 7년5개월 만에 완공됐다. 해상교량을 포함해 총 연장 4.99㎞에 이른다. 임자대교가 개통되면서 지도와 임자도를 차량으로 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그동안 임자도 주민은 배로 15분 남짓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1시간씩 배편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섬과 섬을 잇고, 육지와 섬을 잇는 교량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섬 주민의 생활편의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전라남도의 분석이다. 2019년 개통된 1004대교(총 연장 7.22㎞)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안의 관광산업은 1004대교 개통 전과 후로 나뉜다”며 “섬마다 박물관을 짓고 있는 ‘1도 1뮤지엄’ 사업은 1004대교 개통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지금도 10개(29.1㎞)의 연도·연륙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도 77호선 신안 압해~해남 화원(3개 교량), 여수 화태~백야(4개 교량)는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남아 있는 연도·연륙교는 41개(85.3㎞)다. 다만 이 중 대부분이 지방도로 이뤄져 자체 재원으로 추진해야 하는 게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라남도는 지방도의 국도 승격을 목표로 재원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시급한 현안인 고흥~장흥, 고흥~완도 구간을 국도로 승격시켜 연도·연륙교 건설을 이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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