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관계자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은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 최초”라며 “파트너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좋은 상품을 특별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몰의 실질 수수료율은 평균 9%다. 티몬 관계자는 “통상 3%대인 결제대행(PG)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할 것”이라며 “판매자들은 각종 수수료 혜택을 받는 만큼 상품을 파격적으로 할인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티몬의 파격 정책엔 조건이 달렸다. 단품 등록 판매업자만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품 판매는 딱 한 종류의 상품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사이즈와 색상 등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셀러로선 단품 판매를 하려면 보유 중인 여러 상품을 쪼개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오픈마켓에 상품을 등록할 때 제작비용이 몇 배 더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티몬의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이 단품 판매에 따른 셀러들의 비용 상승분을 티몬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티몬은 쿠팡과 창업 동기(2010년)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미국 구루폰에서 물류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아마존으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티몬은 2015~2019년 내리 적자를 냈다. 5년간 적자 규모가 6253억원에 달했다.
티몬은 2019년 ‘타임커머스’라는 신개념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등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연간 거래액은 4조원 안팎으로 쿠팡(약 22조원)의 5분의 1 규모”라며 “선두 그룹에 끼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게 한국 e커머스업계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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