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한국 대표팀 멤버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였던 축구 원로 박경호 선생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0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월남한 뒤 경신중학교에서 축구에 입문해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그는 1956~1958년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우승을 경험했다.
1969년 모교인 경희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한양공고, 건국대, 육군사관학교, 서울대 등에서 감독을 맡으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 등을 지내며 축구 관련 저서도 집필했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8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