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무상급식 보궐'과 '박원순 성추행 보궐'을 두고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피해호소인 3인방에 재차 고개숙인 박영선
이 과정에서 박영선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주도한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선거 캠프에 뒀던 것과 관련해 "상처를 드린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가 더욱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나서 오세훈 후보로부터 "박원순 피해자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 있다면 피해호소인 3인방을 쓰지 마셔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이전에도 사과드렸고, 오늘도 사과하라고 하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서울 시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세훈 "무상급식 보궐과 성추행 보궐은 다르다"
이에 앞서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보궐선거 원인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박영선 후보가 "지금은 무상급식에 대해 찬성하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부잣집 아이에게 갈 예산을 아껴 공교육만으로도 진학할 수 있도록 가난한 집 아이에게 교육 사다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무상급식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세운 후보는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똑같다는 것이냐. 박영선 후보에게는 가치가 같은가 보다. 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박영선 후보가 "보궐선거 이유를 제공한 건 똑같다는 뜻이다. 2011년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 아니냐"고 피력하자, 오세훈 후보는 "이미 수십차례 사죄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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