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우지수가 헤지펀드의 블록딜(대량매매) 여파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3,171.37에 장을 마쳤다. 올해 종가 기준으로 17번째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5포인트(0.09%) 하락한 3,971.09에, 나스닥 지수는 79.08포인트(0.60%) 떨어진 13,059.65에 마감했다.
증시는 지난주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의 개인 투자사인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장외에서 300억 달러(34조원) 규모의 블록딜에 나선 영향으로 약세로 시작했다.
아케고스 캐피털의 블록딜은 주가 하락에 따라 부족해진 증거금을 추가 납부해야 하는 마진콜 때문에 현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은행들의 잠재적 손실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은행주가 하락했다.
아케고스 캐피털과 거래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와 크레디트스위스(CS)는 급락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블록딜 거래 대상으로 알려졌던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 주식은 지난 26일 각각 27%가량 급락한 데 이어 이날 각각 6.68%, 1.6% 하락했다.
다만 아케고스 캐피털 마진콜 후폭풍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유지되면서 다우지수는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도 경계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유럽의 봉쇄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미국 내 확진자도 증가했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주간 평균 6만3239명으로 전주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다만 백신 점종이 속도를 내는 점, 오는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피츠버그 연설에서 밝힐 추가 부양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를 유지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및 교육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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