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샵 1세대인 토니모리가 반려동물 사료 제조·판매업에 뛰어든다. 앞서 카카오가 반려동물 전용 택시 시장에 진출하는 등 반려동물 사업이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니모리는 29일 반려동물 단미사료 제조업체인 오션을 88억원 규모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구주 매매와 신주인수 대금을 포함한 규모다. 토니모리 측은 "반려동물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오션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향후 당사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을 포함한 전 제품을 공급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본업인 화장품 사업이 시장점유율은 2018년 6.9%에서 지난해 7.9%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55억원으로 손실 폭이 급격히 늘었다. 매출 역시 2018년 1809억원에서 지난해 1134억원으로 계속 꺾이고 있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오션 인수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화장품 사업의 영업손실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도 나투스핀의 펫미업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펫미업은 2016년 시작된 국내 1위 반려동물 전용 택시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먹거리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재 운영 중인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에 반려동물 전용 택시 서비스인 펫택시를 추가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이 최근 발간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가구는 지난해 기준 604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한다. 반려동물 관련 매월 고정 지출하는 양육비도 1마리 기준 월평균 7만원(반려묘), 11만원(반려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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