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직원 절반이 '장애인 파트너'…수익금 일부 환자 수술 지원

입력 2021-03-30 14:57   수정 2021-03-30 14:59


스타벅스커피커리아는 국내 서비스업 전체에서 장애인 고용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달 기준으로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중증 장애인 파트너는 320명, 경증 장애인 파트너는 70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 대비 장애인 비율은 3.9%다. 정부가 100인 이상 민간기업에 적용하는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3.1%)보다 높다. 장애인 파트너 중 50명은 중간관리자급 이상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인 고용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매장 전체 인원 12명 중 절반인 6명이 장애인 파트너다. 최근 이곳에서 장애인 고용 확산을 위한 의미있는 협약식이 열리기도 했다.

지난 23일 스타벅스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치과병원점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대치과병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장애인 고용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컨설팅, 직업 맞춤 훈련 등 고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공단의 고용지원 프로그램에 협조하면서 서울대치과병원점 수익금 일부를 장애인 치과 수술 지원에 쓰기로 했다. 매장 공간을 제공하는 서울대치과병원은 취약계층 장애인을 위한 무료 구강 건강증진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장애 청년과 희귀 난치성 중증 장애 아동 40여 명의 치과 수술비도 지원한다. 서울대치과병원점 수익금으로 조성된 1억원을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전달했다.

이날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기금 모금 행사도 함께 열렸다. 기금 모금에 참여한 기부자에게는 스타벅스 장애인 파트너와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그린 작품이 담긴 텀블러 300개를 증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매장 앞 실외 공간에서 모금활동을 했다.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 여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매장 디자인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적용했다. 스타벅스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파트너들이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메뉴판과 촉지도(점자와 입체로 만든 지도), 점자 안내문구 등도 설치했다.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개장 이후 주중 기준 하루평균 600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의료진과 내원 환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장애인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사회복지 관련 전공 학생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한 매장에서 시작된 선한 영향력이 더 큰 울림이 되고 있다”며 “서울대치과병원점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제3의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영 서울대치과병원장은 “취약계층 장애인을 위한 구강건강 증진사업과 장애인 인식개선사업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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