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편의점' 박영선…통번역생에 'AI 자막업체' 추천

입력 2021-03-30 17:11   수정 2021-03-30 18:38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중 통번역을 전공한다는 대학원생에게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을 추천해 뒷말이 나왔다.

YTN은 지난 29일 돌발영상을 통해 유세 현장에서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박 후보의 모습을 방송했다. 영상의 제목은 '말하자면 셀프디스(스스로 공격)'이다. 이 영상에는 박 후보가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유세를 벌이다 통번역대학원에 다닌다는 두 학생을 만나는 장면이 담겼다.

"통역대학원은 졸업하면 일자리 걱정은 없지요? 일자리가 많이 있어요?"라고 묻는 박 후보의 질문에 학생들이 "걱정된다"라고 답하자 박 후보는 이렇게 말한다.

"그럼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드릴게요. 보이스루라고 스타트업인데요. 이 회사는 어떻게 하는 회사냐면, 우리 콘텐츠, 한국의 콘텐츠를 통역을 번역해서 올리면 그 번역한 것 중에 AI가 제일 그 흐름에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채택을 해서 올립니다.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른 거죠. (번역하는 사람들을) 직원으로 고용을 하게 되면 임금부담이 굉장히 있는데 플랫폼 방식으로 번역을 하니까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하면서 번역료도 여러 사람한테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는 거에요. 그래서 이 회사가 요새 뜨고 있어요."

영상에는 '퀴즈: AI 기반의 영상 번역 플랫폼은 통역가에게 좋은 일자리일까? 아닐까?'라는 자막이 뜬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박 후보 캠프 측은 "당시 전체적인 맥락과 다른 방향의 기사가 나오고 있어 당부 말씀과 당시 현장 워딩 전체를 올린다"며 "자막과 관련해 박 후보가 언급한 스타트업은 'AI 기반의 영상 번역 플랫폼'이 아니라 'AI 기반 크라우드소싱 자막제작 플랫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는 한글 자막을 만들고 그 자막을 클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번역가들이 번역하는 업체"라며 "'AI 번역 업체'가 아니라 'AI 자막 업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후보는 홍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체험 후 '무인 편의점'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박 후보는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되면, (아르바이트 직원은)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편의점 주인은) 밤에 올라간 매출만큼 (직원에게 급여를) 더 지불을 하면 된다"며 "그러면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까 손님한테 더 친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체험하고 편의점 일자리 없애는 무인슈퍼 제안에 말문이 막힌다"며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달나라에서 온 사람의 얘기로 들린다"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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