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사명을 볼츠바겐으로 바꾼다는 기사는 모두 사실 무근이며 단순한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공개했다.
이번 해프닝은 폭스바겐이 전날 자사 웹사이트에 잠깐 올렸다가 내린 ‘사명 변경 보도자료’가 시발점이었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 명의 보도자료에서 “오는 5월부터 폭스바겐의 북미 브랜드를 볼츠바겐으로 변경하며, 이는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대한 회사 의지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또 “31일 이와 관련한 마케팅 전략을 설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뿐만 아니라 WSJ 등 유력 매체들이 잇따라 관련 뉴스를 보도하자 뒤늦게 “만우절 장난 형식으로 전기차(ID.4) 광고 효과를 노린 마케팅이었다”고 슬그머니 해명했다. 볼츠바겐으로의 사명 변경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이번 ‘만우절 마케팅’이 역효과를 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CNBC는 “폭스바겐 관계자가 수차례 공식 확인을 요청했던 여러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폭스바겐의 문제는 모든 관계자들을 혼란에 빠뜨렸으며 주가를 실제 움직였는 것”이라며 “스콧 키오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 등 누구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뉴욕 OTC(일종의 장외거래) 시장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전날 대비 8.95% 급등한 주당 37.75달러로 마감했다.
독일 증시의 반응도 뜨거웠다.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는 전날보다 1.3% 올라 사상 최고치인 15,008.61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가 15,000 포인트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바겐의 사명 변경 계획이 전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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