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자리 잡은 김포TJ물류센터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 최초로 물류센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꾸준히 자산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물류업계에서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은 최근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을 김포TJ물류센터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제이알투자운용은 최근 입찰을 통해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선택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2015년 이 물류센터를 781억원에 매입했다.
◆수도권 물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는 우량 자산
2013년 준공된 이 물류센터는 경기 김포시 고촌읍 고촌물류단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연면적 2만9781㎡(약 9000평) 규모 지상 3층 규모 상온 물류센터다. 반경 4㎞ 안에 김포 국제공항이 있고 인천 국제공항, 인천항과도 4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 주요 지역에 대한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형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전체 임대 면적의 3분의 2 가량을 임차해 활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기대된다. 쿠팡은 이 시설의 1?2층을 사용하는 주요 임차인이다. 나머지 공간은 스와치그룹코리아, 레온로지스틱스, 부경로지스틱스 등이 임차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증시에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 11곳의 주요 임차인이기도 하다. 켄달스퀘어리츠 소유 11곳 물류센터 전체 임대 면적의 50.1%인 30만5593㎡를 쿠팡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쿠팡과의 협업으로 빠르게 영향력 키워와
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리츠 대부분은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인허가 과정을 거쳐 개발한 자산들이다. 주요 임차인인 쿠팡과 개발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협업하면서 물류센터를 개발하고, 완공된 물류센터 면적의 상당 부분을 쿠팡이 임차하는 방식으로 국내 물류업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올 수 있었다.
켄달스퀘어리츠의 주가가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꾸준히 상승해 공모가(5000원)보다 20% 오른 6000원대까지 나아갈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도 쿠팡과의 이 같은 밀접한 협업 모델이 꼽힌다.
◆저온 물류센터 증축 가능성 높아
부동산자산운용업계에서는 켄달스퀘어리츠가 김포TJ물류센터를 인수하게 되면 쿠팡과 손잡고 시설 리모델링과 증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축법상 물류센터 내 보관시설을 한 개 층 더 증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쿠팡과 함께 협업해 저온 보관시설을 증축한 뒤 쿠팡이 사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은 직접 물류센터를 개발해온 경험이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운용사인만큼 이번에 건물을 인수한 뒤 증축을 통한 밸류 에드(Value-add)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켄달스퀘어 리츠를 상장한 이후에도 꾸준히 자산 인수, 개발에 나서며 국내 물류업계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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