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31일 "지난주 대통령께서 백신을 접종받으시는 과정에서 주사기를 바꿨다는 실로 황당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수사당국에서는 허위·조작정보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범죄행위를 철저히 규명해서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백신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며 "근거 없는 억측과 논란에 현혹되지 말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총리는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53개 국가를 대상으로 매달 코로나19 회복력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난달보다 두 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전반적인 방역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블룸버그는 시간이 갈수록 백신 접종률이 코로나19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결국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방역과 속도감 있는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총리는 새 학기가 시작한 지 한 달이 됐다고 언급하면서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그는 "학교 내에서 방역지침이 잘 지켜진 덕분에 대다수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지만 최근 학교 밖에서 감염되는 학생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감염 사례는 대체로 가족 간 전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방역수칙을 빈틈없이 실천해 주셔야 한다"며 "부모님께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 증상이 있다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접촉을 피하고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총리는 "내주부터는 특수학교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면서 "상반기 백신 도입 물량을 감안하되,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 선생님, 고3 학생에 대한 접종도 최대한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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