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주변을 지날 때면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 하나 생겼다. 한국 목조 건축물의 단청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외관이 특징인 파크원이다. 최근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성황리에 문을 열면서 파크원은 오피스 쇼핑 호텔을 갖춘, 또 하나의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포스코건설이 지은 서울의 역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994년 설립된 포스코건설이 국내 건설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통합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철·에너지·산업플랜트, 인프라 시설, 초고층 빌딩과 도시개발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며 국내 ‘빅 5 건설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국내 모든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A+로 상향조정한 유일한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은 해외 프로젝트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수주 전 단계부터 자금, 세무, 회계 등의 리스크 검증과 헤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사총력지원 모델(Project+ing) 플랫폼을 가동시킨다. 또 자회사로 편입한 건축설계회사 포스코A&C 및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포스코O&M과 협업해 설계부터 구매, 시공 및 운영관리 등 전 프로세스를 공동 수행한다.
포스코건설은 주택, 인프라,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4900억원 규모의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사업을 수주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차량기지 사업(6000억원)과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사업(3500억원)도 잇따라 따냈다. 파나마 LNG터미널·복합화력 발전 사업에서 발주처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도미니카 LNG터미널 사업(2100억원) 수주로 이어졌다. 국내 초고층 시장의 경우 부산 해운대 엘시티(412m), 여의도 파크원(318m), 인천 송도 포스코타워(305m) 등 국내 초고층 건물 ‘상위 5곳’ 중 3곳을 성공적으로 준공, 초고층 건축물 기술력을 과시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강남에 ‘더샵갤러리’ 주거문화홍보관을 열었다. 고급 철강재와 건축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가 최근 개발한 고품질 철강재를 내·외장 마감재로 적용해 고급주택시장에서의 수주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작년 ‘브랜드고객충성도지수’ 조사에서 4년 연속으로 ‘가장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아파트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최한 ‘한국산업의 브랜드추천’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표준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품질만족지수’에서는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BIM 기반 스마트설계로 설계 자동화, 3차원 디지털 도면 구축, 4·5D(차원) 시뮬레이션 활용한 시공관리, 장비 시뮬레이션, 가상현장 구축 등 실제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예방하고, 최적의 설계 및 공사계획을 수립했다. 3D-웹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설계단계에서 BIM모델을 실시간 리뷰하고 지적 사항을 각 협력사와 공유하며 반영여부를 지속 관리해 설계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발주사, 설계사 등 모든 관계자들이 참여해 원가절감 방안을 도출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프리콘 사업모델’을 확대한다. 공장에서 포스코 강재를 활용한 구조물을 지어서 현장에 조립하는 ‘프리팹 공법’으로 시공품질을 향상시키고 공기를 단축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분야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지도 앱도 업계 처음으로 개발해 모든 현장에 적용했다.
포스코건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ESG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ESG 전담팀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업시민사무국 아래 신설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1200억원 규모의 해외 ESG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400억원 규모의 국내 ESG 채권을 발행했다. 또 우리은행과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등 ESG 관련 건설사업에 우리은행이 지급보증과 PF금융을 지원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500만t 생산 인프라 구축과 정부의 친환경 정책 확대에 발맞춰 수소 인프라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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