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3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를 두고 "'LH 사태'의 책임과 화살을 '몹쓸 일부 공직자'들에게만 돌리려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의 핵심은 '몹쓸 일부 공직자'들이 아니라 '몹쓸 정권' 그 자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낙연,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열고 고개 숙여
이낙연 위원장은 앞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과 서민들은 저축으로 내 집을 가지려는 꿈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며 "몹쓸 일부 공직자들은 주택 공급의 새로운 무대를 투기의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이어 정부여당이 새로 추진하는 부동산투기 근절 대책과 주거 금융 지원, 부동산 공급 확대 등을 언급하며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 도입을 제안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번 금, 토요일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의원은 이와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시작한 사죄는 '몹쓸 일부 공직자'로 전개되더니 '내 집 마련'으로 읍소하다 결론은 '사전투표'로 끝이 났다"며 "'기승전선' 뭐로 시작하든 선거로 끝나는 이들의 위선이 정말 추악하다"고 전했다.
"일부 공직자들만 몹쓸 사람들일까"
그는 또 "문제의 핵심은 '몹쓸 정권' 그 자체"라며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는 가난을 사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을 독식했고, 정권의 총애를 받은 인권 운동가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혈을 빨아 국회의원이 됐다"고 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관해 불거진 의혹들을 나열하며 "정권 실세들이 하드코어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과연 일부 공직자들만 몹쓸 사람들일까"라 반문했다.
허은아 의원은 "내놓은 사죄안이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라고 한다. 뭐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규제 완화' '지원확대'가 전부"라며"사죄할 일이 있다면 사죄만 해라. 그것이 가해자가 취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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