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등록된 오피스텔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는 오피스텔 56곳, 2만7138실이 공급됐다. 청약자수는 (중복을 포함해) 총 36만3982명이었다. 2019년 공급된 오피스텔은 70곳, 3만3635실이었고 총 청약자 수는 9만5732명이었다. 오피스텔 청약자수는 1년 만에 26만8250명 증가한 셈이다. 증가율로는 280.2%, 3.8배가 불어나게 됐다.
지난해 7월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임대사업자가 사실상 폐지됐음에도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된데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수요들이 오피스텔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오피스텔은 기존과 같이 등록할 수 있다. 오피스텔의 분양권은 취득세 및 양도세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존 오피스텔의 거래량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거래된 오피스텔의 수는 총 16만1642건으로, 2019년(14만9878건)보다 7.85%가량 증가했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2월 기준, 오피스텔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1.8%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10%)보다 11.8포인트 더 높았다.
이러한 와중에 수도권에서는 오피스텔 공급이 줄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총 1만7469실이었다. 2017년 에는 7만4278실에 달했지만 △2018년 5만8725실 △2019년 3만5650실 △2020년 2만6489실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소형 오피스텔은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보다 높은 임대 수익률을 누릴 수 있어 인기가 꾸준하다"며 "방이 2개 이상인 이른바 주거용 오피스텔은 최근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급증해 시세차익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오피스텔은 사용 용도별로 세금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며 "보유세 여부를 잘 따지는 등 신중한 투자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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