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유리창이 스크린으로…스마트폰으로 운전하고, 옆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입력 2021-03-31 17:31   수정 2021-04-01 01:44


자동차 유리창을 360도 스크린으로 전환해 영화를 감상한다. 운전대에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운전을 한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X’와 ‘엠비전 팝’의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신기술 발표 콘퍼런스를 열었다. 정수경 기획부문장(부사장)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하고, 플랫폼과 시스템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들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엠비전 X는 목적 기반형 4인용 모빌리티다. 실내 공간을 색다르게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유리창이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360도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나 영화 관람을 위한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내 가운데 있는 사각기둥 모양의 수직 콕핏(조종기)도 눈길을 끌었다. 콕핏은 자동차의 운전대, 계기반, 인포테인먼트, 공조기능 등을 합친 일종의 조종기다. 엠비전 X의 콕핏은 사각면이 각각 28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뤄져 있다. 탑승자는 디스플레이에 직접 손대지 않고 제스처만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등 주행 관련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엠비전 팝은 전기차 기반의 초소형 모빌리티다. 핵심 기술은 포빌리티(phobility)다. 폰(phone)과 모빌리티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제어한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을 운전대에 장착해 콕핏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차량 디스플레이에 띄우고, 스마트폰 센서를 통해 무선 조향까지 할 수 있다. 차량 네 바퀴가 각각 180도까지 회전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우선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해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로봇택시 등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에서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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