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 부담이 될 것으로 꼽혀온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정식 재판이 4·7 재·보궐선거 이후에야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년여간 사실상 헛돌던 재판이 새 재판부에 의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3부(부장판사 장용범·김미리·김상연)는 3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오늘로 준비기일을 종결하고 5월 10일 첫 공식 재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기소된 지 1년4개월여 만에 재판을 받게 됐다.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탓도 있지만, 변호인과 검찰이 기록 열람·등사 문제 등을 놓고서도 수차례 공방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날 재판부는 “(그동안) 쌍방의 사정으로 (본격적인 재판을 위한) 준비 절차만 계속 진행됐다”며 “공소사실이 많고 피고인이 여럿이라 공소사실별로 나눠 공판을 진행해야 하는데, 검찰이 입증 순서를 정해달라”고 주문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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