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다양한 매력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신선하게 다가오는 매력은 단연 ‘반전(反轉)매력’이 아닐까. 사람들은 본인이 생각한 것과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의외성을 느끼며 끌리기 마련이다.
차가워 보이는 찢어진 기다란 눈매에 오뚝한 코, 갸름한 얼굴까지 차가운 매력의 요소를 모두 갖춘 장태훈은 겉보기와 다르게 따뜻하고 여린 감성을 지닌 배우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차가운 외모와 다르게 다른 이를 배려할 줄 알고 온화한 심성이 곳곳에 묻어났다.
최근 KBS2 일일 드라마 ‘비밀의 남자’를 성황리에 마친 그. 연기자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그는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재학하며 비대면 수업을 들으며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기 위해 오디션 준비와 자기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화보 촬영 소감에 대해서는 “오늘 촬영장 분위기도 되게 좋고 슬쩍 봤는데 사진도 잘 나온 것 같아서 너무 만족한다”며 웃어 보였다.
취미를 묻자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 혼자 피아노 연주를 한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을 좋아한다. 대본을 볼 때도 종종 듣는데 감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골프도 배우고 있는데 재밌다. 피아노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중에 꼭 피아니스트 역할을 맡거나 예술에 관심이 많아 예술 관련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 잘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경희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한 그에게 학업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묻자 “없다(웃음). 하지만 연기를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은 연기자의 길을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인정하고 응원해주신다. 그 응원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답했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그에게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냐고 묻자 “아니었다. 꿈에 대해 방황과 고민이 심했다. 군 생활이 200일 정도 남았을 때쯤 영화를 많이 봤다. 200편 정도 봤는데 점점 영화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현장도 궁금해져서 보조 출연을 하게 됐다. 거기서 만난 분이 연기 공부를 좀 더 해서 연기자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리고 대사 한 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짧은 대사지만 대사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고 정말 배우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친구들은 잘생겼다고 연예인을 해보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나는 외모가 아닌 진정한 연기로 인정을 받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쟁쟁한 배우들과 같은 소속사인 그. 선배들은 어떤지 묻자 “정말 잘해주신다. 조여정 선배님은 오다가다 만나며 연기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조언도 해주시고 강연을 할 때도 듣게 해주신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답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일까.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故 장국영이다. 롤모델이기도 하다. 연기를 보면 내면의 순수함과 맑음이 느껴진다. 이런 점을 정말 닮고 싶다. 그리고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정말 필요한 매력이다. 정말 존경한다”며 배우 故 장국영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2019년 KBS Joy ‘연애의 참견’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는 그. 그 당시 소감을 묻자 “하루 안에 한 에피소드를 다 찍어야 해서 정말 정신없던 기억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대본으로 촬영을 하기 때문에 처음 대본을 받아서 읽을 때 정말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드는 생각은 정말 기상천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실화라고?’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정말 그런 분이 내 연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생각했다”며 귀엽게 답했다.
2월 종영한 KBS2 ‘비밀의 남자’에서 ‘한유명’역할로 열연한 그. 소감을 묻자 “일단 일일드라마다 보니 부모님과 할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셨다(웃음). 역할 자체가 실제의 나와 너무 달라서 처음엔 연기하기 조금 어렵기도 했다. 그리고 촬영 스케줄이 바빠 초반엔 적응을 잘 못 했는데 선배님들과 스태프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적응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 꿈을 꾼 기분이다. 너무 좋았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상형을 묻자 “나는 맞춰주는 성격이기 때문에 성격도 많이 따지지 않는다. 외모 역시 크게 보지 않는다. 그냥 서로 맘이 잘 맞고 도덕적으로 올곧은 사람이었으면 한다”며 이상형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자 “연극을 할 때 매일 찾아와주는 팬분이 있었다. 그리고 제가 故 장국영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포스터 선물을 주신 팬분도 있고 도시락 선물이나 편지를 써주는 분도 있었다. 정말 정말 감사하고 다 기억하고 있다. 나는 팬들에게 엄청난 스타나 우상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같이 속풀이 하면서 힘든 세상 함께 헤쳐나가고 싶다. 내가 위로되는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다”며 팬들에 대한 사랑 표현도 잊지 않았다.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나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편해야 보는 사람들도 편하다고 생각한다. 내 모습을 연출하는 것만큼 인위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편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며 답했다.
곧은 심지와 더불어 올곧은 마음가짐, 연기에 대한 열정까지 모두 갖춘 배우 장태훈.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 중인 그.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기는 그가 우직하게 걸어갈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천유신
네크리스: 논논
링: 부클리어
슈즈: 아크코펜하겐
스타일링: 스타일그래퍼 (이사금 대표, 최지원 팀장)
헤어&메이크업: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팀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