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민 안전에 꼭 맞는 신발 119

입력 2021-04-01 06:47   수정 2021-04-01 06:49


<i>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i>

2020년 4월 1일, 이날은 소방에서 참으로 의미 깊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시행일이다. 언제 어디서나 균등하고 향상된 소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와 ‘하나되는 국민소방, 함께하는 국민안전’이란 기치 아래 전국 6만 명 소방관들이 힘찬 출발을 선언한 날인 것이다.
그리고 이제 1년이 지났다. 되돌아보면, 지구촌 전체가 혼돈에 빠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119소방은 지난 1년 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다.

먼저, 국가직화 후속 조치의 차질 없는 시행이다. 소방공무원 신분이 모두 국가직으로 바뀌었고 소방조직도 시·도지사 직속으로 되어 권한과 책임이 강화되었다. 소방특별회계가 설치되어 소방재정이 더욱 안정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현장 부족인력 12,322명을 충원함으로써 눈에 띄게 대응능력이 향상되고 근무 여건도 개선됐다.

둘째로, 국가 단위 소방력 운영 체계의 확립이다. 과거와 달리 소방청장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전국의 필요인력과 장비를 동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월 대구 코로나19의 구급대응, 4월 안동 산불대응, 5월 강원 산불대응, 10월 울산 고층아파트 화재 대응에서 모두 그 효과는 증명됐다. 또한 정예부대인 시·도 특수구조단을 전국 4개 권역으로 통합 운영하고, 전국 소방헬기를 통합관제하여 한층 더 신속한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셋째로, 국가적 예산 지원의 강화이다. 소방특별교부세를 통해 인건비와 소방장비 구입비를 확대 지원함으로써 시·도의 재정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나아가, 전국의 소방력이 동원되는 재난이 발생하면 그 소요경비를 국비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여 국가의 책임성도 높였다는 점이다.

넷째로, 일선 소방공무원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이다. 현장대원의 근무체계를 2교대에서 3교대로 개선하였고, 승진 적체가 심한 소방경 계급의 근속승진 기간을 10년에서 8년으로 단축했다. 인사관리·보건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하여 인사행정의 투명성과 체계적인 건강관리도 가능하게 됐다. 또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국립소방병원이 건립 중이고, 소방 심신수련원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119소방은 1년 전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숙원이던 소방 국가직화를 이루었고, 그 후 1년 동안 근자에 보기 힘든 비약적인 발전으로 소방서비스의 향상을 이루어 냈다.

옛말에 ‘신발이 꼭 맞으면 발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다(履適忘足)’ 했다. 꼭 맞는 신발은 그만큼 편하고 신경을 쓸 일도 없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소방은 반드시 국민 안전을 위해 꼭 맞는 신발이 되어 국민들께 일상의 안심까지도 드려야 한다. 그것이 소방의 소명이자 국가직화를 만들어 주신 국민들께 보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119소방은 국민 안전에 꼭 맞는 신발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앞으로 1년 동안 더 많은 발전을 이룰 119소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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