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김영광이 아버지 윤주상의 시력을 잃은 모습을 확인하고 슬픔에 오열했다. 믿었던 고모 가족의 배신을 직접 확인하고 충격에 휩싸인 상황에서 김영광이 자신을 덮친 이 같은 위기와 슬픔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 13회에서는 조아제과를 삼키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한전무(백현주 분)가 한층 거세진 공세로 회사를 쥐락펴락 하는 풍전등화 위기 속 유현(김영광 분)이 고모 가족의 계략을 모두 확인한 것은 물론, 아버지가 시력을 잃은 모습에 눈물을 쏟는 내용이 전개됐다.
앞선 방송에서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은 고모 가족의 민낯을 확인하고 충격에 휩싸였던 유현은 이날 쓰러진 아버지의 약해진 모습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회사를 장악하려는 고모의 한층 더 거세진 공세를 맞닥뜨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승석을 통해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모든 지시는 고모로부터 비롯됐고, 이 과정에 믿고 따랐던 사촌 형 도윤(지승현 분)까지 가세했음이 드러나며 유현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러나 유현의 고통과는 별개로 고모는 회사를 손에 넣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며 우호 지분을 손에 넣는 데 박차를 가했고, 이 소식은 직원들 사이에서 흉흉하게 떠돌며 조아제과 위기상황에 대한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만 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윤의 놀랍도록 차가운 돌변이 눈길을 끌었다. 한회장이 신뢰하는 믿음직한 사내임원이자 유현의 친형과도 같았던 도윤은 사랑하는 아내 지은(김유미 분)이 어머니의 계략에 연루됐다고 짐작하며 가족을 지키겠다는 어려운 선택 끝에 한회장과 유현을 외면했고, 어머니 한전무가 벌인 자작극을 수습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며 되레 아내 지은과는 멀어지는 행보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현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그간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자라지 않는 어른의 삶을 살았던 피터팬 유현은 이날 늦은 밤 37살 하니(최강희 분)를 찾아가 “혹시 내가 반하니 씨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도 너무 놀라지 말라”며 의미심장한 변화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유현을 변화로 이끈 건 아버지 한회장(윤주상 분)이 시력을 잃고 도윤에게 의지한 채 이동하는 너무나 작아진 모습을 목격한 데서 비롯됐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의 약해진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인 유현은 슬픔에 오열하는 엔딩으로 임팩트 강한 여운을 남기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17살 하니(이레 분)의 존재를 가족들이 확인하고 수용하는 전개가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37살 하니의 20년 전 모습인 17살 하니의 정체에 엄마 옥정(윤복인 분)과 언니 하영(정이랑 분)은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간 홀로 엄청난 사실을 숨기고 살았던 37살 하니를 안쓰러워하며 이제는 함께 그 무게를 짊어지자고 하는 모습은 가족들에게도 선을 그으며 살아왔던 37살 하니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예감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 같은 화합은 17살 하니의 존재가 하늘의 질서를 깨뜨렸기에 시시각각 위험상황에 노출될 것이라는 진단 속에 등장하면서 가족이 발휘할 강력한 힘을 예고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뜻뜨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가 찾아와 나를 위로해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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