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사도 할인"…보복소비 조짐에 '프리미엄' 카드 주목

입력 2021-04-01 13:59   수정 2021-04-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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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자 카드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를 필두로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삼성·현대카드는 상대적으로 연회비는 기존 카드들보다 비싸지만 혜택을 강화한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글로벌 호텔 멤버십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인 '메리어트 본보이TM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메리어트 신한카드는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세계 호텔에서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가입만으로 △객실 상황에 따라 1단계 업그레이드 △오후 2시 체크아웃 등 메리어트 본보이™ 골드 엘리트 등급 혜택이 카드 보유기간 동안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주목해 백화점 VIP 회원을 대상으로 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 VIP 회원을 위한 카드인 '신세계 더 S 프레스티지(THE S PRESTIGE)'는 할인한도 없이(전월 이용금액 상관없음) 전국 신세계백화점에서 1.2% 결제일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평소 할인이 없는 명품까지 결제일 할인이 가능하다. VIP 골드 이상 등급의 회원이 이 카드로 행사 대상 명품 브랜드 구매 시 VIP 스페셜 마일리지를 최대 2배 적립해준다.

현대카드가 지난달 선보인 '더 퍼플 오제'는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라인 '더 퍼플'의 신상으로 기존 상품 대비 리워드 혜택을 강화하고 새로운 바우처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성을 높였다.

이 카드는 △M포인트형 △항공마일리지형(대한항공형/아시아나항공형) 총 3종으로 구성되며 프리미엄 카드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로열티 보너스도 새롭게 탑재됐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닫혔던 지갑이 열릴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 100.5)는 1년 2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낙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

최근 카드 승인 실적도 그동안 억눌려 왔던 보복 소비가 맞물리면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카드 승인 실적은 7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5조 2000억원) 대비 9% 가량 늘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내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부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면서 카드사의 카드 결제액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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