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하자 '풍선효과'…오피스텔 가격 0.23% '껑충'

입력 2021-04-01 17:49   수정 2021-04-02 03:30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대체재로 중대형 오피스텔 등에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0.23% 올라 지난해 4분기(0.05%) 대비 상승률이 0.18%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해 2분기 0.32% 떨어진 이후 3분기(-0.06%) 하락폭을 줄였다. 지난해 4분기(0.05%)에는 상승 전환했고 올 1분기에는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 분기 대비 0.22%, 경기가 0.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인 중대형 면적의 오피스텔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은 “경기도 오피스텔은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며 “교통 인프라가 좋은 광명, 고양, 부천 등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이 클수록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1분기 전국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5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용 60㎡ 초과 85㎡ 이하는 1.41%, 전용 40㎡ 초과 60㎡ 이하는 0.74% 올랐다. 반면 전용 4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 가격은 0.18% 하락했다.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 상승률은 0.57%로 전 분기(0.62%) 대비 상승폭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다. 서울이 0.58%, 경기가 0.76% 올랐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대체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낮은 금리가 유지되며 임대인의 월세 선호 심리가 지속돼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 분기 대비 0.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0.28%, 지방은 0.20% 올랐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616만원, 전세가격과 월세가격 평균은 각각 1억6674만원, 66만5000원 등으로 조사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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