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1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월가의 기업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폭이 사상 최고에 달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1일(현지시간)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1분기 '상향식(bottom-up)' EPS 추정치는 지난 3개월간 6.0% 증가했다. 모든 S&P 500 기업 EPS 추정치의 중간 값을 합친 게 37.61달러에서 39.86달러로 늘어난 것이다.
팩트셋은 "지난 2002년 2분기부터 분기별 상향식 EPS 추정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폭"이라고 밝혔다. 이전 기록은 2018년 1분기의 5.4% 증가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면서 기업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적으로 이 EPS 추정치는 분기가 진행되는 동안 감소한다. 지난 5년(20개 분기) 동안 상향식 EPS 추청치는 평균적으로 4.2% 감소했다. 지난 10년(40개 분기)를 따져도 평균 4.2% 줄었다. 지난 15년간을 추적하면 평균 5.1%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산업과 재량소비재,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4개 업종을 제외한 7개 업종에서 1분기 상향식 EPS 추정치가 증가했다. 에너지 업종의 상향식 EPS는 123.4% 폭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금융업은 13.1%, 소재업종은 12.8%, 정보기술(IT) 업종이 9.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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