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정권 보호 속 집회해서 좋았는데…갈림길 눈물 난다"

입력 2021-04-02 12:28   수정 2021-04-02 12:30



"다시 우리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저도 길진 않지만 공동체의 일원이 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참 미안하고 아프게 지금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미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0년, 뒤돌아보면 서울광장이 시민들에게 돌아와 참 좋았다"면서 "보기 흉했던 콘크리트 고가들을 철거하느라 교통이 정체되고 할 때에는 택시 기사들의 불평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만, 고가로 막혀있던 하늘이 드러나며 바쁜 서울살이를 위로해 주고 있어서 참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 시민이 주인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면서 "촛불집회 때, 세월호 집회 때, 아... 정권이 시민의 편이어서 이렇게 평화를 보장받으며, 시민들이 보호받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우리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되었다. 눈물이 난다"면서 "저도 길진 않지만 공동체의 일원이 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참 미안하고 아프게 지금 시간을 살고 있다"고 했다.

윤미향 의원은 "저는 서울 시민도 부산 시민도 아니어서 표 하나를 더 보탤 수도 없다"면서 "서울 시민 벗님들, 부산 시민 벗님들께 부탁드린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고민정 의원의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지지 호소와 궤를 같이 한다.

고민정 의원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여러분께서 채찍질하시면 호되기 질책받겠다. 다만 '10년 전으로 돌아가라', '모든 걸 다 포기하라'는 말씀만큼은 거둬주시면 좋겠다"면서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반드시 1년이라도, 반 발짝이라도 민주당은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10년 와신상담 끝에 서울시장에 도전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발간한 2020 국가별 인권 보고서는 윤미향 의원에 대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재직 기간에 사기, 횡령, 직무유기 및 자금 유용 관련 기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검찰은 정의연의 회계부실, 보조금·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수사한 뒤, 윤미향 의원을 보조금관리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준사기 등 8개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이중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에게 거액의 기부를 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윤미향 의원은 지난해 12월 SNS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는 글을 올리고 뒤에서는 와인 파티를 했다가 그 모임을 길 할머니 생신 축하로 둔갑시켜 비난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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