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기업 쿠쿠의 해외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쿠쿠의 밥솥·정수기 등이 ‘K-가전’으로 불리며 미국·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쿠쿠전자·쿠쿠홈시스는 지난해 해외법인 전체 매출이 각각 595억원, 3101억원을 올렸다고 2일 밝혔다. 2019년 매출인 2606억원, 381억원에 비해 각각 56%, 19% 증가한 규모다.
특히 미국과 베트남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쿠쿠전자의 미국 판매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으며, 쿠쿠홈시스 미국 렌털법인 매출은 무려 432% 증가했다. 지난해 쿠쿠전자 베트남 법인 매출도 전년보다 401% 폭증했다. 쿠쿠 관계자는 “미국·베트남 현지 소비자를 타깃으로 내놓은 맞춤형 상품들이 ‘K-가전’으로 불리며 현지의 주목을 얻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현지 판매법인을 통한 로컬 시장 유통망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의 한인 타깃 밥솥 판매에서 벗어나 서양식 식생활에 맞춘 멀티쿠커를 내놓는 등 주방가전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도 실적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산 프리미엄 밥솥으로 인기가 높은 ‘트윈프레셔’ 모델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하며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올해에는 밥솥 라인업을 확대하고 블렌더·식기건조기 등 주방가전 품목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쿠쿠 관계자는 “급성장 중인 미국·베트남 법인의 성공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소비자에 맞춘 신규 아이템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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