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장 재추진하는 더블다운…1조원 '몸값' 도전

입력 2021-04-02 17:06   수정 2021-04-03 01:47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미국 나스닥 상장 준비를 본격화한다. 지난해 7월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한 뒤 재도전이다. 시가총액 1조원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블다운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개정 서류를 제출했다. 지난해 6월 제출했던 F-1 서류에 재무정보 변경 사항을 추가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1174억원 규모의 신주 40만 주를 발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해외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증권 수량과 공모가는 수요예측 후 확정된다. 공동 대표주관은 JP모간과 맥쿼리, 해외 예탁은 씨티은행이 맡았다.

더블다운은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당시 희망공모가격을 주당 17~19달러로 제시했다.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이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하단보다 낮은 15.6달러로 결정되면서 상장을 포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증시가 회복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는 더블다운이 당초 계획보다 공모 규모를 늘리고 공모가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게임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4229억원)은 전년(3188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50억원에서 648억원으로 44% 늘었다. 게임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하면 약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블다운이 상장할 경우 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수천억원대의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다이아몬드는 더블유게임즈가 더블다운을 인수할 당시인 2017년 3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5월 전환사채의 신주 전환을 청구하면서 3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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