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보다 시점이 앞당겨지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정부와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실무 협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자협의에서 회담 시기와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 전후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이 미국을 찾는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 회담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첫 정상회담 얘기가 나오자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발표를 앞두고 정상 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등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6일 미국을 찾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점도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동맹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런 관계의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양국 동맹을 강조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당시 방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한·미 동맹, 북핵 문제 등은 미 신행정부의 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나 ‘바이든 뉴딜’로 불리는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등 국내 현안으로 조기 정상회담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4월 성사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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