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저격?…김남국 "尹, 배우자 없이 왜 혼자 나왔나"

입력 2021-04-03 14:18   수정 2021-04-03 14:20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배우자 없이 사전투표했다는 점을 지적했으나, 전날 같은 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배우자 없이 홀로 사전투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페이스북 게시글이 윤 전 총장 뿐만 아니라 같은 당 서울시장 후보까지 '저격'한 셈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날 오전 오세훈 후보가 아내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사전투표해 사실상 김 의원이 오 후보를 홍보해준 것이라며 "고맙다"는 입장도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부인이 없는 홀아비도 아닌데, 부인과 같이 나오면 껄끄러운 뭔 사정이 있나?"라는 내용의 타인 게시글을 인용해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사전투표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윤석열씨는 아버지가 연로하셔서 아버지 사시는 동네에 가서 아버지 모시고 사전 투표한다더니 부인 없이 혼자 나왔네"면서 "부인과 같이 연로한 아버지 모시고 투표하러 나오면 보기에도 좋았을 텐데, 왜 혼자 나왔을까? 부인과 같이 나오는 게 싫어서 아버지 핑계를 댄 걸까?"라고 비꼬았다.

전날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데 대해 윤 전 총장은 "아버님께서 기력이 예전 같이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민주당 박영선 후보도 배우자 없이 홀로 서울 종로구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는 '배우자 분과 같이 왜 같이 투표하지 않았냐'는 취재진 물음에 "처음에 그런 생각도 했지만 우리 남편이 오늘 유세가 동쪽에 잡혀 있다"며 "(남편은)그래서 그곳에 가서 아마 동대문에서 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김남국 의원이 박 후보와 달리 오세훈 후보 내외가 사전투표했다는 점을 사실상 홍보해줬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후보는 페이스북에 "고민정, 김남국…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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