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교회 집회'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만 하루 사이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도 상당한 상황이다. 이 집단감염 영향은 지역 내 한 대규모 요양시설까지 번질 것으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전북도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6명(전주 5명, 익산 1명)이 교회 집회 관련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날(2일) 11명(군산)까지 포함하면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이다. 특히 이 행사는 '치유·은사 집회'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전주에 있는 한 상가건물 3층 교회에서 이러한 형식의 집회가 열렸다. 치유·은사 집회는 성경에서 예수가 행한 것처럼 병을 치료하기 위해 교인들이 모이는 개신교의 집회 중 하나다.
이런 집회는 일반적으로 교인 간 신체 접촉이 잦고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비말 발생 우려가 크다. 집회가 열린 교회는 평소 10여 명의 교인이 모일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지만 이날은 3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 중에는 서울에서 온 목사와 교인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면적당 인원 제한 외에 나머지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집회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면 (어떤 형태로 집회를 진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 명부 작성도 이뤄지지 않아 주최 측에 명단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이 집회와 관련해 역학조사와 명단 확보 등을 위해 중앙은 물론 전국 지자체와도 공조할 방침이다. 이미 타 지역 곳곳에서도 집회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북은 물론, 전국 각지 집회 참석자에 대한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중앙과 각 지자체와의 공조를 통해 집회 참석자 명단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겠다"면서 "현재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추정 단계지만 집회 운영진(서울 교회 일행)으로 인한 감염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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