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3법 국회 통과 한 달여 전 자신이 보유한 아파트의 월세를 대폭 올려 받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월세를 낮춰 재계약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박 의원이 어제(3일) 임대료를 9.3% 인하해 재계약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송 의원은 "박 의원의 조치에 안도했다"며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역시 박주민답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행을 방치한 방심과 불철저했음을 반성하는 의미로도 보인다"라며 "이게 민주당이고 이게 박주민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가 다시 칼날 위를 걷는 마음으로 '민주당 정치인'의 길을 가리라 믿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 원에 세를 줬던 자신의 신당동 아파트 의 임대차 계약이 끝나자, 새로운 세입자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85만원으로 인상해 계약했다. 현재 전·월세 전환율인 2.5%를 적용하면 인상폭은 26.6%에 이른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이 주도한 임대차 3법 국회 통과 한달여전 계약을 체결해 논란을 빚었다.
관련 논란이 일자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박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를 줬다. 이후 박 의원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홍보디지털본부장 자리를 내려놨다.
송 의원은 "약자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해온 박 의원이 부동산 임대인이라는 것 자체로도 목에 가시 같은 것인데, 여기에 높은 임대료 인상률 이야기가 지지자들에게는 가슴 아프고 상처를 더하는 일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름으로 정치하는 저희들은 (대중의) 그 솔직한 욕망에서 두 발짝 정도는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h3 id="articleTitle"> </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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