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77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맷 월리스(30·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스피스는 2017년까지 PGA투어 11승(메이저대회 3승 포함)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승수를 쌓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 뒤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불렸다. 하지만 2017년 7월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급격히 부진에 빠진 뒤 우승 소식이 없다. 최근 6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10에 들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3년9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텍사스에서 나고 자랐으며 텍사스대를 졸업한 스피스는 사흘 내내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경기했다. 이날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구름 같은 관중이 그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스피스는 4번홀(파4) 보기를 9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고 후반에 돌입했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14번홀(파3)부터 버디 4개를 추가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4)에선 티샷을 카트 도로에 떨어뜨리고도 버디를 낚아채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스피스는 “후반 들어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들을 없애는 중인데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회 초반 리더보드를 뜨겁게 달군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2타를 줄인 이경훈(30)이 사흘 합계 3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랐다. 강성훈(34)과 김시우(26)는 2언더파를 쳐 나란히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탱크’ 최경주(51)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사흘 합계 1언더파를 기록한 최경주는 순위를 공동 61위에서 공동 39위로 끌어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올해 첫 예선 통과에 성공한 노승열(30)은 2타를 잃고 중간 합계 1오버파 공동 55위로 밀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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