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J 품을 떠난 투썸플레이스가 파격적인 전략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줄고 있는데도 공간에 투자하고, 더 많은 신제품과 굿즈를 내놓고 있어서다. 환경과 사회, 건강을 생각하는 MZ세대의 ‘미닝아웃 소비’를 자극하며 매장은 전국 1350여 개로 늘었다. 이디야커피, 스타벅스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많다.
투썸은 경쟁 브랜드가 코로나19로 매장을 줄이거나 배달로 방향을 전환할 때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 1월 서울 창천동에 문을 연 신촌연세로점은 이용자의 90%가 20~30대다. 이 매장은 환경을 위해 전기제품 전원을 끈 상태에서 소비전력을 자동 차단하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가 있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한 아이디어다. 친환경 도료에 커피 찌꺼기를 섞은 인테리어 마감재를 활용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실시간 관리하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투썸 관계자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적용한 매장은 현재 80개로 늘었다”며 “지난해부터 친환경 매장, 에너지 절약 시설을 김포DT점 광화문역점 충정로역점 수서역점 등 다른 매장에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전략도 전면 수정했다. 투썸은 지난해 독립된 연구개발(R&D)센터인 CDC를 열었다. 커피, 음료, 디저트, 델리 분야별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해 품질을 높이고 ‘투썸 온리’ 신제품을 쏟아냈다. 최근 100%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비욘드 미트 파니니’ 등 샌드위치 제품을 출시했다. 투썸의 식물성 대체육 제품은 판매 후 한 달만에 목표 대비 세 배 이상 팔렸다. 대학가와 오피스 상권에서는 판매량이 목표 대비 일곱 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영상 투썸 대표는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는 카페 문화 조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커피만 마시는 카페가 아니라 친환경을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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