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생활의 비대면화를 불러왔다. 국내에서는 재택근무, 거리두기, 홈트레이닝 문화가 자리잡았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온 분야로 의료를 꼽는 사람도 많다.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생활 자체가 단절된 국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원격의료다. 증권시장에서도 차세대 원격의료주 찾기에 한창이다.
미국과 중국이 원격의료의 선두주자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미국에서는 각 주들이 법안을 수정하며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작년 5000만 건 수준이었던 원격의료 이용횟수는 올해 5500만 건, 내년에는 6000만 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원격의료 시장은 올해 330억위안 규모에서 2026년 2000억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텔라독헬스(TDOC)가 대장주로 꼽힌다.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아크인베스트의 2위 편입종목이다. 전체 운용자산의 5.24%(2조6318억원 규모)를 이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작년 초 80달러 초반대였던 주가가 180달러대까지 올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로 작년 대비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텔라독의 사업모델은 ‘B2B2C’ 모델이다. 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업은 건강보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텔라독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천500에 선정된 기업 중 40%를 고객을 보유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텔레독은 미국 외래 진료의 3분의 1 수준인 1억5700만 건이 원격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튼도 원격의료 관련주로 꼽힌다. 펠로튼은 실내자전거에 마이크와 웹캠을 연결해 운동 강사와 소통하며 운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중국에서는 핑안헬스케어가 원격의료 대장주다. 작년 회원 수는 3억70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그룹사 고객 비중이 49%에 달한다. 아직 영업손실을 지속되고 있지만 원격의료가 확대되면 인프라가 우수한 핑안헬스케어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작년 원격의료 침투율은 5% 수준인데, 2025년에는 1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JD헬스는 고객이 핑안헬스케어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그룹사와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JD헬스는 중국 2위 이커머스 업체 징둥닷컴(JD.COM)의 배송망과 트래픽을 이용해 온라인 약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약국 이용 비율은 26~30%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인성정보와 비트컴퓨터가 원격의료 수혜주로 분류된다. 인성정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격의료 전용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환자가 거주지에서 진단기기를 이용하면 병원으로 의료 정보 시스템이 연동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컴퓨터는 의료정보시스템(EMR)을 개발·구축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다. 2000년부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를 신설해 원격의료에 투자해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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