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차이나 인사이더' 결실…알짜 중한석화, 증설 완료

입력 2021-04-04 17:13   수정 2021-04-05 00:48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석유화학 설비 증설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전면 가동에 나선다고 4일 발표했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 회장이 주도한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3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설립된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과 시노펙이 각각 35%, 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기업 중 중국 정유·석유화학공장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중한석화는 2017년부터 7400억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에틸렌 설비 증설을 마치고 첫 가동에 성공했다. 폴리프로필렌 설비와 부타디엔 설비는 지난달 완공했다. 오는 6월까지 폴리에틸렌 설비 증설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부터 100% 공장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신규 증설한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기존 제품 대비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증설로 우한 공장은 연산 에틸렌 110만t, 폴리에틸렌 90만t, 폴리프로필렌 70만t, 부타디엔 19만t 등 지금보다 40% 늘어난 총 300만t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한석화는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최 회장의 집념이 일궈낸 대표적인 사업이다.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중국 시장에 접근해 중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하겠다는 구상에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2006년 시노펙과 합작회사 설립 추진에 합의한 뒤 사업 추진을 진두지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난관에 부딪혔지만 7년 만인 2013년 10월 합작사 설립에 성공했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첫해 영업이익 1477억원을 올렸고 7년간 누적 영업이익 2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SK가 추진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앞으로도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두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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