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칭찬을 주고받았다. 격렬하게 토론에 임한 두 후보가 서로를 칭찬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서울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해 1분 동안 칭찬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칭찬할 만큼 함께 공유한 시간이 없다"며 "겉으로 보이는 부분, 다른 분들이 해주시는 이야기 가운데 어떤 부분을 칭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MBC 법률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실 때 제가 기자였는데 그런 방송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변이 좋으시다"며 "패션 감각이 다른 분보다 뛰어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시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뼈있는 한 마디도 남겼다.
오 후보는 "한국 사회가 여성분들에게 유리천장이 있지 않으냐"며 "그런 걸 돌파해서 4선 의원, 장관까지 하셨다"고 박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어 "얼마나 여성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많았겠냐"며 "그걸 다 돌파하시고 이렇게 올라오셔서 장관을 마친 후에 서울시장직까지 도전하는 거 보면서 우리 딸들에게 정말 모범사례가 되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여성으로서 성공한 그런 커리어우먼으로서의 경력이 많은 젊은 여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며 "끝까지 승승장구하셔서 대성하는 정치인으로 귀감이 되면 젊은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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