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완(49·사법연수원 27기)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은 최근 검찰 내부망에 "전직 총장의 정치 활동은 법질서 수호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하며 "검찰의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남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직 검사와 수사관들은 해당 글에 댓글을 달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장진영(42·연수원 36기)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는 "(윤 전 총장은) 현직에서도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몸소 실천하다 내쫓기듯 나갔다"며 "누구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필요성과 그 실현 방안을 잘 아실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현직 총장이 아닌 분을 검찰 내에서까지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헌섭(36·연수원 40기)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자연인 윤석열이 정치를 하든 무엇을 하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닌 검사 게시판에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정치를 한다면 유권자인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석인 사무관은 "검찰의 정치 중립, 수사권 독립에서 더 망가질 것이 있느냐"며 "외부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그 적임자는 누구일지 국민들이 더 잘 아시고 그것을 대권 지지도로 표시한 것 같다"고 현 상황에 대해 풀이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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