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기차 판매…테슬라 3,232대, 국산차 2,209대

입력 2021-04-05 10:13   수정 2021-04-05 10:15


 -4월 이후 공급 물량 확보가 관건 
 -전기차 보조금 신청자, 출고 시점 파악 경쟁

 지난 2월 2021년 전기차 보조금 신청접수가 신청된 이후 3월까지 테슬라가 3,232대를 판매한 반면, 국산차 업계는 2,209대를 내보낸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각 사 판매실적과 카이즈유 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 3,201대를 포함해 올 1분기 국내 소비자에게 총 3,232대를 인도했다. 판매 중인 전기차가 없는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는 현대차가 코나 984대, 기아 니로 873대, 쏘울 27대, 쉐보레 볼트 175대, 르노 조에 150대 등 총 2,209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보조금 독식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가격대별 보조금 차등 지급' 방안을 도입했지만 타격이 거의 없는 모양새다. 

 다만 4월 이후 현대기아의 전기 신차가 본격 출고되면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출고시점은 4월, 기아 EV6는 7월로 예정됐다.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 대수는 4만대를 넘어섰고 EV6 역시 사전예약 첫 날에만 2만대 이상의 계약자를 확보했다. 회사는 아이오닉5의 경우 올해 2만6,500대, EV6는 1만3,000대를 국내에 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부족 등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이슈로 떠오르며 후순위 계약자들의 경우 출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고 보조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도 사려는 차종이 일정 기간 내에 출고되지 않으면 보조금 신청 자체가 무효로 처리될 수 있어서다. 

 배경은 보조금 신청 절차에 명시된 '2개월 이내 출고' 조항때문이다. 환경부가 제시한 전기차 보조금 신청은 '자치단체 사업공고-소비자와 판매자 구매계약-신청서 접수-대상자 통보-2개월 이내 출고-출고 후 10일 이내 등록-자치단체 보조금 지급'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 따라서 자치단체가 보조금 신청을 받을 때는 예산 범위 내에서만 받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올해 개인 구매로 분류한 5,056대의 보조금을 처리하는 과정은 먼저 선착순으로 5,056명의 신청을 받되 차상위 계층 등을 우선 배정한다. 이후 선착순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되지만 제조사가 2개월 이내에 출고를 못하면 해당 신청은 무효로 처리된다. 접수만 하고 정작 전기차 인도는 늦어지는 판매자의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절차다. 

 올해 정부 목표로 설정된 전기차 보급대수는 13만6,000대다. 이 중 수소전기 및 초소형, 화물, 버스, 이륜 전기차 등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배터리 전기 승용차는 7만5,000대 가량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는 보조금, 제조사는 출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에 따라 인기 차종으로 분류되는 아이오닉5와 EV6 소비자들은 제조사의 출고 시점을 파악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테슬라와 달리 최근 신차를 출시한 현대기아의 경우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생산 일정에 더욱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며 "각 사 공급 물량에 따라 올해 보조금 수량을 모두 채우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2개월 이내 출고 규정은 전기차 보급 초창기 제조사가 연초에 판매 계약을 진행해 보조금이 다른 차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일이 벌어져 만들어진 규정"이라며 "제조사도 충분히 공급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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