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유명 프로골프 출신인 박세리 씨도 최근 골프 교육 컨텐츠 회사를 설립하며 모 공유오피스에 입점했고, 젊은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직도 공유오피스에 사무실을 차리는 등 이용수요가 늘면서 공유오피스 시장도 연간 63%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15년 처음 형성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7개 업체가 192개 공유오피스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18개 업체가 93개 지점을 갖췄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업체와 지점이 각각 3배, 2배 넘게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공유오피스 면적은 14만5455㎡에서 39만3388㎡로 2.7배로 늘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600억원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연간 63% 고성장해 2022년 시장 규모가 77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직원 숫자만 200명에 이르는 중견기업이 공유오피스로 본사를 옮기는가 하면 대기업 관계사까지 사무 공간을 공유오피스에 마련하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에게 공유오피스는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유연근무제 등이 도입되면서 본격화한 기업의 ‘일하는 방법 혁신’ 논의가 공유오피스 입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경영상황에 따라 사무실을 손쉽게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입주 유연성도 공유오피스의 매력 포인트다. 특히 대기업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사업 프로젝트팀을 공유오피스에 입주시키기도 한다.
실제 중견기업과 대기업 계열사의 입주도 늘고 있다. 먼저 까스활명수·후시딘 등으로 유명한 동화약품이 지난해 4월 본사를 패스트파이브 시청점으로 옮겼으며 기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그룹 계열사 멀티캠퍼스는 2019년 5월 위워크 선릉 3호점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그 외에도 하나금융TI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연구하는 ‘DT랩’ 사무실을 위워크 역삼역점에 냈으며 아모레퍼시픽도 사내벤처 여섯 팀을 공유 오피스로 내보냈다. 임직원 수가 150명이 넘는 홍보대행사 프레인도 지난해 2월 패스트파이브 을지로 오피스로 본사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두산그룹과 SK그룹 신사업 프로젝트팀, 풀무원 계열사 등이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형서점 빅3 중 하나인 반디앤루니스 본사의 일부 인력이 구로디지털단지 공유 오피스인 웍앤코에 입점했다. 웍앤코는 호텔급 로비인테리어와 휴게공간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오!삼광빌라’ 드라마 촬영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특히 웍앤코는 운영기반이 안정화되면서 수익형 상품으로 분양에 나섰다.
소규모 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공유오피스를 주목하면서 공유오피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수요층이 다양해지면서 초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분양형 공유 오피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분양형 공유오피스는 실투자금 1~2억원대로 소액 투자도 가능한 데다 아파트와 같은 규제가 거의 없어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공유오피스는 건물에 임대를 얻어 재임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분양형 공유오피스처럼 개인이나 법인 명의로 분양을 하는 경우는 사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아 희소성도 높다.
여기에 공유오피스에 입점 러쉬가 이뤄지면서 건물주들의 러브 콜도 받고 있다. 공유오피스가 공실 해결사로 떠오르면서 건물 임대료 수입 증대와 투자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매년 공유오피스의 가파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향후 분양형 공유오피스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요가 풍부한 입지인지 교통접근성이 우수한지 시설경쟁력이나 가격경쟁력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롱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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