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5일 "잘못된 세력에게 잘못 건네진 국민의 권력을 회수해야 한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선과 무능, 독선적이고 반민주적 권력에게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점을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촛불정신의 본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촛불을 배신한 정권에 진짜 촛불정신 보여주자"
안철수 대표는 "단일화뿐만 아니라 제가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며 "비록 부족하지만, 저의 간절했던 지난 석 달 반 동안의 노력이 야권 승리에 기여하고, 약속을 지키는 신뢰 정치의 기반을 만들어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운을 뗐다.이어 "그간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면서 거듭 느끼고 확인한 것은, 바로 이 정권의 폭주를 그대로 둬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라며 "선거가 급박해지자 단지 표를 얻기 위한 여당 대표의 진정성 없는 사과, 그 와중에 계속 터져 나오는 이 정권 실세들의 위선과 내로남불, 그리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청와대의 남 탓은 한마디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들의 사과, 위선, 부정의 삼중 콜라보는 이 정권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 정권은 앞에서는 착한 척 온갖 위선을 다 떨면서 뒤에서는 사익을 챙기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은 다하는 위선의 끝판왕"이라며 "촛불정신을 배신한 정권에게, 때 묻지 않고 정의로운 진짜 촛불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독과점 권력은 반드시 썩게 된다"
그는 또 "원인은 바로 저들의 무능과 위선을 견제할 수 있는 균형이 깨어졌기 때문이다. 정치운동장이 기울어져도 너무나 기울어져 있다"며 "운동장이 너무 기울어지면 아무도 똑바로 설 수 없다. 기울어져 만들어진 고랑에 고인 물은 반드시 썩듯이, 과도한 독과점 권력 또한 반드시 썩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안철수 대표는 보궐선거 이후 진행될 야권 중심의 정계 개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4월7일 이후 야권은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더 험하고 깊은 산과 강을 건너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단순한 권력의 교체가 아니라, 성공한 정부를 만들 역사적 책임이 더 무겁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야권의 모든 구성원들은 명심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야권에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지난 석 달 반 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가슴 깊이 새기고, 정치의 혁신과 야권 대통합,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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