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뭐 하지?②] “은퇴 후가 불안하다면 자격증부터 따는 것을 추천해요”

입력 2021-04-07 14:53   수정 2021-04-07 14:54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시니어들이 궁금해 하는 직업 이야기, 두 번째로는 사회복지사와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두 명의 시니어를 만나봤다. 두 시니어는 은퇴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된다면 관심 있는 분야의 자격증부터 따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복지사는 유연한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해요”
한국시니어연구소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국가 공인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옥자(62) 씨는 현재 한국시니어연구소에서 케어매니저로 일하며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서 씨는 원래 아들과 함께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했으나 경쟁이 치열한 부문이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부딪히게 됐다. 그러던 중 사회복지 실무 부문을 맡아달라는 한국시니어연구소 요청을 받아 방문요양센터 내 케어매니저로 근무하게 됐다.

기존 등록된 어르신들은 정기적으로 찾아가 상태를 확인한다. 건강 상태와 필요한 것들을 파악하고 어떤 것들을 지원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실제로 파견되는 요양보호사들의 고충 역시 정리한 후 개선사항을 논의한다. 담당 지역에 새로운 상담 건이 들어오면 실제로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방문요양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경우 수급자, 보호자, 요양보호사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중요하다. 유연한 의사소통 능력이 상당히 중요한 직업이기도 하다. 상담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이 많이 들어간다. 서 씨는 “사회복지사는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경험과 연륜이 많이 필요한 직업 같다.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더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는 것을 추천했다. 일반 봉사로도 요양보호사 업무를 체험해볼 수 있지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다면 일정 수당을 제공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딸 때 수료해야 하는 250시간의 교육시간을 50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사회복지사의 경우 사이버 대학, 구청이나 새일센터 등의 교육 지원을 통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사회복지사
업무 내용 : 상담, 방문 케어
업무 강도 : 고(高), 방문 상담이 잦으며 센터와 수요자 사이 중재 필요
업무 보수 : 평균 200~250만원



“아파트 경비원도 관련 교육 이수해야 하는 전문직이죠”
아파트 경비원으로 1년 째 근무하고 있다는 김한수(57) 씨는 아파트 경비 업무에 대해 ‘업무 장소에 따라 편차가 심한 직종’이라고 답했다. 김 씨는 “경비원 취업 과정이 몇 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알음알음으로 면접만 보고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현재는 정부 공인 기관에서 경비원 신임 교육을 받아야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경비원 신입교육은 이론과 실무, 기타 총 24시간 교육으로 이뤄진다. 경비원 신입교육 이후 평가시험을 치르고 나면 이수증이 발급된다. 이후 경비업체를 통해 위탁 업체 취업을 하거나, 채용 사이트에 올라오는 곳에 지원해 면접을 보고 채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구청에서 기업과 구직자 수요를 파악해서 진행하는 중장년, 신중년 사업 등을 통해서도 관련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김 씨는 현재 2교대 중 주간으로 일을 하고 있다.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9시 30분에 교대하며 별도로 쉬는 날은 없다. 김 씨는 업무 난이도는 중간 정도라고 답했다. 아파트 순찰 및 택배 업무, 아파트 출입 차량 관리 등이 주요 업무다. 업무 자체에는 어려운 점이 크게 없지만 근무 시간이 길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든 점으로 꼽혔다.

경비하는 건물, 관리소장의 성향에 따라 업무 난이도는 천차만별이다. 김 씨는 “장소에 따라 주차 관리부터 아파트 앞 교통지도까지 하는 친구들도 봤다. 따로 경비를 두지 않고 주차관리인이 경비를 겸하는 경우도 많다”며 “근무시간이 길고 업무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이 없는 시간의 활용도는 높다”고 설명했다. 급여 역시 근무지에 따라 200만원 초반부터 300만원 중반까지 편차가 크다.

김 씨는 은퇴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된다면 일단 유관 자격증이나 교육부터 들어볼 것을 권했다. 김 씨는 “일정 나이가 지나면 시니어 취업도 어렵다. 교육이나 자격증 취득에도 시간이 걸리니 은퇴 전 미리 자격증 취득을 해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경비원
업무 내용 : 주/야간 2교대, 아파트 순찰 및 택배 보관 업무, 아파트 관리 업무
업무 강도 : 중(中), 근무 시간이 길다. 대신 자유시간의 활용도는 높음
업무 보수 : 아파트 경비원 250만~350만원 정도, 편차가 큰 편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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