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서울 내곡동 땅 측량 입회 후 자신의 식당에 들렀다는 주장을 했던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5일 오전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보류했다.
A씨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후보가 2005년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정황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일정을 변경했다. 그는 신분을 노출하는 것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A씨가) 원래 어제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 오전 연락을 줬다"고 전했다. 그는 "악플에 시달리고 해코지 당할까봐 (A씨가) 너무 힘들어한다. 그래서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걸 소장은 "기자회견 취소는 아니다. 정확히는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고, 앞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A씨의 어머니 B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의혹이 제기된 2005년 당시 측량 후 식사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B씨는 "(오세훈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주장했고 함께 나온 A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였다"라고 말을 보탰다. 오세훈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측량 당시 현장에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같은 의혹에 계속 선을 긋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과 관련해 생태탕 집주인 아들의 추가 폭로 기자회견설에 돌자 "그건 이미 다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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