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 이후 재무부담을 줄인 유진기업의 재무정책 변경 가능성에 국내 신용평가사가 주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5일 유진기업의 기업 신용등급으로 BBB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유진기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레미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18년 현대산업 등 10개사를 합병했다.
2012년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하면서 유통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2012년엔 장성·광양시멘트 사업장을 매각했다. 이 때문에 레미콘 사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레미콘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은 수준이지만 수도권 시장 내 시장지위가 탄탄하고 가격 인상이 이뤄진 후 레미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레미콘 출하량 감소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양호한 영업이익창출능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는 지급보증 축소로 재무부담이 완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진기업은 관계사인 유진초저온에 대규모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약 20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2019년 3분기 유진초저온 매각으로 인해 소멸됐다. 이 덕분에 2018년 말 3762억원이던 지급보증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428억원으로 감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단기간 내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안정성이나 영업실적에 변화가 있는지 등을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민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는 지분매입 등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금소요가 크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하반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본입찰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며, 최근 재무정책을 볼 때 중단기적으로 투자 관련 사항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