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가 '판세 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캠프 내에서는 손발이 맞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는 모양새다.
박영선 후보 캠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은 6일 오전 진성준 의원이 언급한 '중대결심'과 관련해 추가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소통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진성준 의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공언하자, 박영선 후보가 "사전에 교감이 있던 게 아니다"라면서 수습한 지 이틀 만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이어 진행자가 "또 다른 무엇인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질의하자, 윤건영 의원은 "캠프에서 논의 중인 것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내일이 투표일이다. 뭔가 더 있다면 오늘 나와야 하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그럴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박영선 후보는 윤건영 의원의 발언에 당혹스럽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윤건영 의원이 언급한 중대결심의 내용이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의원단 결정과 관련해 저와 소통이 있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의원단 결정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직전에 상의하긴 한다. 그러나 의원단이 선거 유세하는 시간을 덜 빼앗기 위해 배려 차원에서 (말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의원단 입장과 후보를 분리해 대응하는 것이 후보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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