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서울을 만들겠다.”
4·7 재·보궐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거짓말을 심판하자’는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의 ‘정권 심판’에 맞선 ‘거짓말 심판’ 프레임으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경합지역 6개 구를 돌며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 오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오 후보의 의혹과 논란을 부각해 지지층의 경각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4시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 거리공원에서 6411번 버스에 탑승하는 것으로 마지막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6411번 버스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대표가 연설에서 청소부 등 ‘보이지 않는 노동자’가 주로 타는 버스로 언급해 ‘노회찬 버스’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로 꼽은 종로·동작·서대문·은평·영등포·마포구 등 6개 구는 서울 내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세가 뚜렷하지 않은 ‘스윙 지역(경합 지역)’이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당시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6개 구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강서·금천·중랑·관악 등 민주당 ‘텃밭’보다는 지지세가 떨어지는 지역이다. 박 후보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전략적 요충지를 묻는 질문에 “충분히 방문하지 못한 몇 개 지역이 있는데, 내일(6일) 그 지역들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유세 내내 오 후보의 ‘거짓말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에서는 15분간 연단에 올라 오 후보를 비판하는 데 시간을 대부분 할애했다. 서울시 대전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호소보다는 내곡동 부지, 파이시티 등 오 후보의 과거 서울시장 시절 의혹을 부각했다. 용산참사, 서울지역 홍수 등 실정 역시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후 2시께 서울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시민들이 거짓말쟁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자녀들에게 할 말이 없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지지세력 결집에 성공하면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오 후보의 의혹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부동층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오후 8시께 마포구 홍대입구역 유세에서 박 후보는 “현장을 갈 때마다 바람의 속도가 바뀌고 있다”며 “내일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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