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 특급호텔 타고 스페인 가는 척"…테마관광비행 시대

입력 2021-04-07 11:34   수정 2021-04-07 11:38


아시아나항공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의 경쟁이 가열되자 '국제 여행 테마'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페인을 시작으로 호주, 대만 등 국가의 콘셉트로 관광비행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각국 관광청과 협력해 국제 여행 콘셉트를 살린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시작한다. '하늘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를 활용한 기존 관광비행 상품에 국제 여행 콘셉트를 더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이달 11일과 17일, 25일 3회에 걸쳐 스페인 여행 테마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운항한다. '다시 만나는 스페인'을 주제로 한 상품의 탑승객은 인천국제공항 탑승 게이트에서 스페인 국왕 훈장을 수훈한 '롤라 플라멩코'의 스페인 전통무용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기내에서는 이은진 스페인 관광청 한국 대표가 스페인을 소개하는 시간도 배정했다. 또한 스페인 관광청이 선착순으로 탑승객에게 로고백, 수첩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달 11일과 17일 상품은 오후 12시 30분 인천을 출발해 부산, 후쿠오카,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오후 14시 50분에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5일은 오전 10시에 출발해 12시 20분에 되돌아오게 된다.

국제선 운항인 만큼 탑승객은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인터넷 기내 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 시내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에는 호주, 6월에는 대만을 콘셉트로 무착륙 관광비행을 운항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까지 지난 2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하면서 관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무착륙 관광비행을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해외여행 테마로 상품을 다변화하고 나섰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관광비행 상품 가격을 낮추는 조치를 취했다.

진에어의 경우 이달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 예매 시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총액 운임을 최저 7만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2월 오사카 여행을 테마로 관광비행 상품을 선보여 아시아나항공보다 먼저 해외여행 테마를 적용한 바 있다.

에어서울 역시 이달 관광비행 상품을 9만8000원부터 선보였고, 추가 타임 세일 이벤트도 실시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비행까지 저가 경쟁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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