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열었던 기자회견을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던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른바 생태탕집 가족을 비판한 기사에 대해선 "일반인을 때렸다"며 분노했다.
7일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생태탕집' 신상에 대해 보도한 언론을 향해 "왜 직접 겪고, 듣고, 아는 바를 있는 그대로 증언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낸 일반인들을 때리나"라며 "특정 후보에 불리한 증언을 했다고 해서 일반인인 그들의 신상을 털어서 모욕주고, 협박하고, 보복하는 비열한 린치"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씨는 "뉴스공장의 방송 내용이 잘못됐으면 그걸 지적하고 바로잡고 비판하면 될 일"이라며 "그들이 주장하는 바, 기억하는 바가 사실이 아니면 무엇이 진실인지 밝히면 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일반인의 신상을 털고 모욕을 주고 협박하고 보복하고 보도라는 이름으로 린치를 가하는 당신들이 부끄러운 줄 알 리가 없으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5일 뉴스공장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 관련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주인 아들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관련한 관계자 인터뷰가 나왔다.
이후 한 언론에서는 '의인이라던 생태탕집, 도박 방조로 과징금 600만원 처분', '김어준에 박형준 엘시티(LCT) 특혜 제보자, 알고 보니 사기 전과자' 등 증언 신빙성을 의심하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김어준씨는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서는 "본인이 (기자회견) 그러고 싶으면 그럴 자유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순간부터는 별개의 정치 행위에 대한 비판은 다른 차원이 된다"며 "그걸 비판한다고 2차 가해라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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