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이 고구려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면서 중국 본토에서 사용됐던 간체자를 사용해 논란을 자처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달이 뜨는 강'에서는 고건(이지훈)이 해모용(최유화)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장면이 등장했다. 문제는 소품으로 사용된 편지에서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체자가 담겨있었던 것.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것으로 편입하려 수년 동안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달이 뜨는 강'에서 중국 간체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중국에 동북공정에 이용할 빌미를 제공한 만큼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은 즉각 사과했다. "한자 고증을 잘못했다"며 "해당 장면을 즉각 삭제하고, 재편집 및 VOD 다시보기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빅토리콘텐츠의 안일함을 꼬집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달이 뜨는 강' 측은 콘텐츠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자찬해 왔다. 이날 오전에도 "세계 3대 방송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에 '달이 뜨는 강'을 출품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올해로 49회를 맞이하는 에미상은 캐나다의 반프TV페스티벌, 모나코의 몬테카를로 TV페스티벌과 함께 영향력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 '킹덤'을 비롯해 KBS 2TV '바람의 나라', MBC '불굴의 며느리', '퐁당퐁당 러브' 등이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에미상에 출품할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로 호평받고 있다"는 '달이 뜨는 강'이 실상 중국 간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소품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
더욱이 '달이 뜨는 강'은 190개국에 판권이 수출, 판매되며 한류 콘텐츠로 우뚝 섰다는게 빅토리콘텐츠 측의 자랑이었다. 한류 콘텐츠 '달이 뜨는 강'이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반응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달이 뜨는 강'은 학폭 배우 지수를 교체하고, 나인우를 출연시키며 응원을 받았다. 앞으로 4회 남은 '달이 뜨는 강'이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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