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의 공동체’는 현재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읽고, 해당 작가를 직접 초청해 낭독 콘서트를 진행하는 대구문학관의 시민 참여 프로젝트다.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는 총 10인 내외로 구성된다. 대구 시민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작가 4인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토론한 뒤, 각 작가별 낭독 콘서트를 통해 해당 내용을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특히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내용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독서 문화 행사들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박미영 대구문학관 대외협력실장은 “대구문학관은 이처럼 시민들의 형식적인 참여가 아닌, 보다 실질적인 참여가 가능한 프로젝트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초청된 작가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재 지역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잇달아 초청된다. 송재학(시인), 백가흠(소설가), 박미란(시인), 조두진(소설가)이 초청돼, 지역의 작가로서 시민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참가자들에게는 이들의 대표 작품집도 무료로 증정된다. 해당 작품집은 송재학 시집 『검은색』, 백가흠 소설집 『그리스는 달랐다』, 박미란 시집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조두진 장편소설 『능소화』로, 참가자들은 이 책들을 감상하며 작가들과의 보다 긴밀한 문학적 접점을 찾아 나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대구문학관 상주작가 이선욱 시인은 “낭독이란 원래 함께 책을 읽는 하나의 형식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프로젝트 역시 ‘낭독’이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공동체’로서 시민과 작가가 함께 책을 읽는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설령 낭독에 자신 없는 분이라도 좋다. 문학과 책, 그리고 우리 지역 작가들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4월 중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5월부터 10월까지 총 4차례의 낭독 모임과 4차례의 낭독 콘서트에 참여하게 된다. 모든 일정은 토요일에 진행되며, 대구문학관에서 열린다. 정부의 방역 방침을 감안해 프로젝트 활동은 2~3인 가량의 오프라인 소그룹 모임과 온라인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기간은 12일까지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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